나는 88년생이고, 아빠는 59년생입니다.
60대를 넘기면서 주변 친구들의 부모님이 아프신 소식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요즘은 건강검진을 국가적으로 무료로 받아 볼 수 있도록 많은 혜택들이 있고, 건강검진하면서 질병이 발견되면 국가적인 혜택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바쁘신 부모님은 그동안 건강검진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최근 주변에 친구들의 부모님이 아픈 걸 보면서 부모님께도 매번 건강검진을 받으시라고 권유를 했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하시지 않으셨지만 그래도 계속 건강검진을 받을 것을 강요했다.
그리고 어느 날 아빠가 '딸, 오늘 건강검진 받고 왔어' 라는 말에 '웬일로 내 말을 들었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며칠 뒤...
아빠 : 딸.. 안 좋은 소식이 있는데..
나 : 뭔데? ( 그때 나는 직감했다. 건강검진에 뭔가 문제가 있구나)
아빠 : 위암이라고 하네.
나 :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울었다.)
아빠 : 괜찮다. 아빠 그래도 조기 위암이라서 수술만 하면 아무 문제 없단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전화를 듣고 하염없이 울었다. 하늘이 무너진 기분이었다. 언젠가 아빠와 헤어짐은 있다고 생각했지만,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는 어마어마했다. 당시에는 암 = 죽음이라고 보통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에 며칠간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고, 아빠 앞에서도 꼭 살려낼 거라고 눈물을 엄청 흘렸었다.
2021년 05월 10일 건강검진에서 암조직 발견.
아빠가 건강검진 위내시경에서 암으로 보이는 종양이 보인다고 해서 조직 검사를 했었다.
결과는 위암 종양인 것으로 보여 상급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라는 의뢰서를 써주셨다.
위암 검사 방법으로는 CT와 내시경이 있습니다.
2021년 05월 21일 양산부산대병원 방문 : 유대곤 교수님.
진료의뢰서, CD, 조직 검사 결과지 등을 들고 집 앞에 있는 양산 부산대병원을 갔다.
작은 병원에서 오진을 할 수도 있으니 다시 재검을 해보자고 해서 당일 내시경과 CT를 실시해보자고 했다.
일단 작은 병원에서 결과를 봤을 때는 초기 위암으로 보인다고 했다.
2021년 05월 24일 양산부산대병원 내시경 실시.
수면내시경으로 실시했고 당일 조직검사 및 특수 조직 검사까지 실시했다.
전날 오후 8시 이후부터 금식이고 밤 12시 이후에는 물 포함해서 금식이다.
그리고 보호자가 없으면 수면내시경 절대 안 해주기 때문에 꼭 보호자 동반해서 가야 한다.
수면마취 때문에 당일 자가운전은 못하게 해서 내가 운전해서 아빠 회사까지 데려다주었다.
수면마취하고 나서 아빠가 생각보다 많이 어지럽고 힘들어하셨다.
2021년 05월 27일 양산부산대병원 CT 촬영.
오후 19시 CT 촬영인데 당일 오전 11시부터 금식하라고 하셨다. CT는 보호자 없이도 갈 수 있다.
2021년 05월 28일 양산부산대병원 최종 결과 : 유대곤 교수님.
전날부터 잠이 너무 안 왔다. 제발 아빠가 위암이 아니고 오진이길 바랐고 최종 결과를 듣는 일주일 동안 너무 초조해서 잠이 오질 않았다. 최종 결과는 아빠는 초기 위암인 걸로 보이고 악성이라서 복강경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일단 수술은 해야 하기 때문에 황순휘 교수님을 추천해 주셨고 인터넷으로 엄청 검색을 한 결과 황순휘 교수님이 잘 하신다고 해서 일단 진료 예약을 잡았다.
교수님은 요즘 기술도 좋고 초기에 발견해서 회복이나 재발도 없을 거라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수
마치 감기 걸린 것처럼 괜찮다고 하는 말이 왜이렇게 마음에 위안이 되었다.
심각하게 생각하면 심각해지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달라진다.
경남권 수술 VS 서울권 수술
양산 부산대 : 무조건 복강경으로 수술을 진행. 수술 날짜는 약 7월경에 할 수 있음.
개인적으로 위암 초기라도 복강경 수술을 진행해야 했고 아빠는 집 앞에 있는 양산 부산대 병원에서 하시길 원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나는 서울 메이저 병원에서 했으면 좋겠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가 위암 수술 기술이 전 세계 1위이고 수술 기술도 보편화되었다고 하지만 서울과 부산의 의료기술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1년 전에 허리 디스크로 병원을 많이 알아보고 입원도 해봤지만 의사의 기술에 따라서 환자의 질병의 치료도 완전히 달라짐을 경험했었다. 그때부터 아빠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가기 싫다는 아빠를 서울로 모시고 가야 했기 때문에 아무 걱정 없이 가실 수 있도록 이동수단, 숙소, 병원 진료예약부터 모두 내가 알아보고 스케쥴을 잡아야 했다. 아빠만 살릴 수 있다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위암 진행 속도가 더 빨라지기 전에 빨리 병원 예약스케쥴을 잡기를 바랍니다.
아빠 주변에 위암 수술하고 완치하신 분이 몇 분 계셔서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전화를 거셨다.
두 분 모두 서울 아산병원,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하셨고 지방보다는 서울에서 수술받기를 추천하셨다.
위암 완치된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아빠도 마음을 다시 바꾸셨다. 그래서 서울을 가기로 마음먹으셨다.
그래서 이제 경남, 서울권 병원 투어리스트를 계획해보았다.
[위암 공부 일지] 1. 위암이란? 위암 환자가 겪은 초기 증상